태양광 발전이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사람들은 환호했습니다. 하늘에서 무진장으로 쏟아지는 태양광을 이용해서 전기를 생산한다니! 태양광 발전이 보급되면 전기는 거의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태양광 발전은 보급 초기에 햇빛으로 공짜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거기다 공해도 전혀 없는 전기 생산 기술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렇지만 얼핏 보면 공짜인 것처럼 보이는 태양광 발전이 사실은 많은 돈을 투자해야 하는 발전 방법인데다가 비용을 회수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매우 길다는 사실이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서 밝혀졌습니다.

◆ 투자비용 회수에 40년이 걸려

지난 10월 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병욱(국민의힘) 의원실이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학교 태양광발전 현황’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한 초·중·고교와 특수학교는 모두 3149곳입니다. 이것은 전국의 학교 1만1900여개 가운데 26%에 이르는 수치입니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데 들어간 비용(설치비)은 모두 5139억원이었습니다.

한편, 학교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시설을 통해서 최근 3년 동안 생산한 전력은 연평균 1억3533만 킬로와트시(kWh)였습니다. 이 전력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요. 지난해 평균 전력 시장가격은 1kWh당 90.74원이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최근 3년 동안 우리나라 학교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설비로 생산한 연간 전력 생산량에 지난해 평균 전력 시장가격을 곱한 금액은 약 123억원이 됩니다.

이 금액으로 그동안 학교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비용 5139억원을 나누면 ‘40’이라는 숫자가 나옵니다. 쉽게 풀이하자면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는데 들어간 비용을 연간 평균 발전량에 해당하는 전기료(발전 이익)로 회수하는데 40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태양광 발전 시설의 수명은 보통 25년이라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발전 시설을 운영하려면 초기에 들어간 태양광 발전 시설 설치비용에 대한 이자, 시설을 유지 보수하는 비용 등이 추가됩니다.

이런 점들을 모두 생각하면 우리나라 학교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로 투자한 비용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을 해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 태양광 발전 설비의 수명은 25년, 폐기물에는 환경오염물질이 들어 있어

게다가 수명이 끝난 태양광 발전 시설을 폐기하는데도 비용이 듭니다. 뿐만 아니라 폐기된 태양광 발전 시설을 처리할 방법도 마땅하지가 않습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따르면 폐기한 태양광 발전 시설에는 중금속 같이 사람과 환경을 오염시키는 물질도 포함이 돼 있다고 합니다. 결국 태양광 발전 시설 폐기물은 땅에 묻는 것이 그나마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처음 도입될 당시에 친환경, 무공해 전기를 무료로 무한히 사용할 수 있다고 알려졌던 태양광 발전이 사실은 투자비용 회수가 불가능하고,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는 속담이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김중배 大記者